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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멘3, 울트라바이올렛

2010/04/10

엑스멘 3.

비평이 별로라 기대는 안 했는데 재밌게 봤다.

마블코믹스의 배경 지식 같은 것은 모르겠고, 나에게 엑스멘이란 흑백 IBM-XT에서 게임을 접해 본 정도. 애플이던가? 그거나 그거나.

울버린이 손톱을 촐삭맞게 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튼.

핍박받는 계층의 반동, 또는 특정 우성인자를 가지면서 말살위기에 놓인 계층의 반동에 대한 장르는 흔한 설정이라 뻔하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렵다.

예컨데, 윌스미스의 "아이로봇"은 뻔하다며 욕을 먹었다. 이에 대해 변호를 하자면, 윌스미스와 화려한 액션+ 때문이다. 화면이 더 정적이고 음악은 아끼고 어두운 조명을 남발하고 있어보이는 배우를 투입하고 이것은 하나의 우화라고 친절히 알려줬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비평을 얻었을 것 같다.

AI는 대놓고 성인용 잔혹 동화를 표방했는데 이러면 식상하다는 평에서 조금은 자유롭다. AI는 위대한 걸작이다. 그리고 동화는 원래 그러니까.

뻔한 계층 분할, 혁명 구도를 어정쩡하게 폼만 잡다가 망하는 경우는 흔하다.

브레이브 하트에서 멜깁슨이 프리덤을 외치는 장면은 그 시대라서 포용 할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반복한다면 또 프리덤이냐라는 반응이 뻔하다.

매트릭스 투에서 모피어스의 연설 또한 작위성이 넘쳐나서 촌스러운 느낌이 들었따.

데즈카 오사무의 메트로폴리스는 그 압도적인 작화와 음악에 비해서 계층 대결 구도에 별 고민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실망은 아마 거장이라는 이름값 때문이리라.

엑스맨과 거의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위치헌터 로빈이 있다. 26화 장편이므로 이모저모의 에피소드를 살려 이종 인류 사이의 갈등의 역사를 풀어내는데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엑스멘3는 짧은 시간 동안 설득을 해야 했으므로 쉽지 않다. 극장용 영화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입체적 캐릭터가 진영을 오가며 양념을 쳐야 하는데 캐릭터도 많고 할 말이 많다.

웃기는데 장사없고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나와 같은 평범한 관람객이 우선이지 거기까지 신경쓰긴 어렵다.

그에 반해 울트라바이올렛은...

이퀼리브리엄의 안타까운 오라는 반푼어치도 없다. 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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